화가 난다. 마구마구 난다. 덮어뒀던, 잊었다고 믿었던 모든 게 한꺼번에 다 들고 일어나 화를 부추긴다. 이래봤자 나만 골탕이라는 거 모르지는 않지만, 그래도 끓어오르는 걸 어쩌냐. 불쾌하고 울화가 치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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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

안방 2015. 6. 21. 22:39

고1 때 어린왕자를 처음 읽고는, 그런 별에야 갈 수 없지만 나만 살 수 있는 섬을 하나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더랬다. 그 뒤 사십여 년, 고향 서울을 떠나와서 머문 시골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도시화 될 때마다 그 마을에서 도망치고 도망치며 여기까지 왔는데, 이게 아마 섬으로의 여정이 아닐까 싶다. 분명히 끝내 섬을 갖지 못한 채 길에서 멈추겠지만, 그래도 마음에 섬을 품고 살아 좋았다고 말하며 웃을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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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장

안방 2013. 9. 16. 20:00
권정생 선생님 유언장을 읽고서 나는 어떤 유언장을 쓸 수 있을까 골몰했지만, 몇 해 지난 지금, 아직 한 줄도, 아니 한 자도 적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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