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배울 것

안방 2004. 1. 17. 19:06
50년 가까운 세월을 채우고도 아직도 부족했나...
산다는 것, 사람이라는 것에 진저리가 나니...무얼 얼마나 더 배워야 하는 걸까...
영영 배울 수 없는 걸까...
왜 이리 휘둘리는 거지...?!...
진저리...!
Posted by 구름할망
l


2월 학년말에 나올 학교 신문 첫페이지에 학교 전경을 싣겠다기에 어슴프레할 때 야경을 찍어줬더니 교장이 보고서 기왕이면 창에 다 불 밝힌 사진을 실었으면 좋겠다네.
어제 다시 찍으러 갔더니...열쇠들 찾아낼 수 없어 모두 불을 켤 수 없단다.
사진은 오늘 쓴다고 하고(신문 인쇄사에서 온다는데).
급한 김에 창문 몇 개 밝은 것을 소스로 하여 포토샵 작업을 하여 창마다 불을 밝혔다.
크기, 각도 따위를 다 고쳐야 하는 바람에 어마어마하게 시간을 들였네.
히유~ 이런 중노동은 이제 안 하고 싶다.
영양가 없는 봉사도 지겹고.
내 기분이 어떻건 상관없이 K는 신이 나서 출근을 했다.
마누라 자랑거리 하나 늘어 좋은가.
그것조차도 자기에게 플러스 알파라 생각하는 사람이니...여기 실재하는 마누라만 아무 것도 아닌 채 죽을 지경인 것을. ㅉㅉ
Posted by 구름할망
l

동무는 떠났다

마당 2004. 1. 15. 18:55
그 애가 갔다.
딸아이가 학교 휴학까지 하고 열심히 간호했건만 끝내 갔다.
아들아이 대입시 걱정을 그렇게 하더니만 그거 다 끝나니까 갔다.
사위도 며느리도 못 보고, 그래서 손주도 못 보고, 더 늙기 전에 고운 모습으로 그렇게 갔다.
마흔 여덟을 병상에서 맞고...치마꼬리 잡는 어린 것 없다는 것으로만 안도하면서...
먼저 가고 다소 늦고 무슨 차이 있겠는가.
어차피 네가 간 길 나도 갈 것인데.
손님맞이 준비를 좋아했으니...일찌감치 가서 친구들 맞이할 준비 꼼꼼히 해놓겠지...
그러나 하필이며 이 추운 겨울에...손 시려 발 시려 먼 길 어찌 갈까...
그래도...거긴 아픈 것도 없고 평안하겠지.
뒷짐 지고 우리를 내려다보며...잘 지내렴.
Posted by 구름할망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