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해당되는 글 238건

  1. 2010.11.25 함정 by 구름할망
  2. 2010.11.24 죽는 복 by 구름할망
  3. 2010.11.10 괜히 우울해져서 by 구름할망
  4. 2010.11.10 우짜든 by 구름할망
  5. 2010.11.10 자존심 by 구름할망
  6. 2010.11.10 냉소 by 구름할망
  7. 2010.10.17 왜 이래, 대체? by 구름할망
  8. 2010.09.13 단순하면 되는데 by 구름할망
  9. 2010.09.06 나를 믿는다 by 구름할망
  10. 2010.08.03 고아 by 구름할망

함정

안방 2010. 11. 25. 12:21

어젯밤부터 줄곧 나 자신을 혐오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스스로 빚고자 했던 이미지와 일치시킨 후에 곧잘 일어나는 일이다.
이건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내가 판 함정이다.


Posted by 구름할망
l

죽는 복

안방 2010. 11. 24. 10:29

목숨을 가진 거라면 동물이든 식물이든 죽음을 피해갈 수 없다. 그러니까 죽지 않을 욕심을 부린다는 건 턱없는 환상에 매달리는 거다. 불로초고 불사초고 그딴 것은 없다. 다만 무서워 하지 않는 죽음의 순간만을 바랄 뿐이다. 아무리 죽음은 이별일 뿐이라고, 그러므로 슬퍼하는 건 당연하다고 각오를 다진다 해도 막상 죽음 앞에서는 슬픔 따윈 접어두고 오로지 무서움밖에 없을 것임에 틀림없다. 왜 무서운지는 모르겠다. 그냥 무서울 것 같다. 지금 죽음과는 아무 상관없는 몸뚱이를 가지고도 상상만으로도 무서우니까. 그러므로 열심히 바란다. 미처 무서움을 느끼지 못할 죽음을 갖고 싶다고. 또렷한 의식 속에서, 나는 지금 죽어가고 있어, 하고 공포에 떠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그렇다고 신에게 가는 중이라고 환희에 젖을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여러 복 가운데 죽는 복도 있다며? 즉 편안하게, 평화롭게, 안심하고, 혹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죽는 복...을 말하는 건 아닐까. 그런 복을 누리려면 마음에 옹이진 것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려면 나머지 사는 동안에는 옹이를 풀고 빼고 하는 데만 전념해야겠구먼.
Posted by 구름할망
l

괜히 우울해져서

안방 2010. 11. 10. 12:33

음...가끔, 죽어도 정말 영혼이 남는다면, 나는 죽지 말고 꽁꽁 굳어 하나 바위덩이로나 남고 싶다.
Posted by 구름할망
l

우짜든

안방 2010. 11. 10. 12:32
우짜든 살아지겠지.
Posted by 구름할망
l

자존심

안방 2010. 11. 10. 12:30
이 지독한 우울을 견뎌내야 하는 과제, 아무래도 우리는 전생에 무지무지 죄를 많이 지은 모양이다.
어쩌냐...넘어가야지.
의지로 죽기보다 무의지로 꼴사납게 죽을까 봐 무섭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랄까...

Posted by 구름할망
l

냉소

안방 2010. 11. 10. 12:27

있잖아...정작 나보다 벗이 내 상황을 더 가슴 아파하는 것을 대하면 피식 웃거든.
그러다가 그게 잘못 되었다는 걸 깨달아.
냉소적이 된다는 것은, 이미 너무 질려 버려 있다는 증거라는 것-인정하기 정말 싫지만 그게 사실일 거야.
나도 나 자신을 가엾게 여길 수 있으면 좋겠어.
네가 가여워 못 견디겠는 것처럼 말야.
Posted by 구름할망
l

왜 이래, 대체?

안방 2010. 10. 17. 08:30

석 주 계속되는 변비와 치질 재발, 나흘의 불면, 사흘째 뒤숭숭한 꿈.
정신이 하나도 없다.

Posted by 구름할망
l

단순하면 되는데

안방 2010. 9. 13. 16:53
배가 고픈데 안 먹고 싶고, 배가 안 고픈데 먹고 싶고…사는 게 왜 이렇게 복잡하지?
Posted by 구름할망
l

나를 믿는다

안방 2010. 9. 6. 20:47

그러므로 내가 선정한 사람만으로 관계를 유지할 거다.
Posted by 구름할망
l

고아

안방 2010. 8. 3. 11:42

너무 힘들면 언제나 내가 천애고아 같다는 생각을 한다.
머릿속이 힘들건 몸뚱아리가 힘들건 어디에 하소연할 곳 없이 혼자 감내하고 헤쳐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런 무시무시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사실은 내게 부모님은 떠나셨더라도 아주 다정한 오빠가 있는데도 말이다.
부모님 계실 때도 지금 오빠한테도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 입을 다물고 있으면서도, 즉 나 스스로 선택한 것이면서도 그런 기분에 빠져 버린다는 게 잘못된 거겠지.
그러나 조금 더 깊은 속을 들여다 보면, 걱정 끼치는 것을 겁내기보다는 털어놨을 때 나와 똑같게 느껴주지 않을까 봐 겁내는 거라는 걸 알 수 있다.
그 때는 진짜 천애고아가 되어 버리고 말 것 같은.
Posted by 구름할망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