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한 해 한 번, 많으면 두 번은 내는 일종의 동인지 성격인 우리 '테마수필'이 작년에는 자금난 때문에 건너뛰고 말았다. 그래서 작년 초에 낸 원고들을 실어 올해도 이미 반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오게 됐다. 이 글을 쓰고도 우리는 또 동무 둘과 동무의 배우자 하나를 잃었다. 과로로, 건강악화로, 사고로. 사람 일이란 아무도 모르는 법. 나도 또한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고 싶은 일은 하다 가자고 마치 유행처럼 말을 하는 '하고 싶은 일은 하지도 못하고 사는 현대인들'. 거기에 대고 나는 고쳐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은 고사하고 보고 싶은 얼굴들이라도 가끔 보다 가자고.

Posted by 구름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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